2009년 11월 07일
유효거리 8_1
양이 넘 짧은데 끊을 곳은 마땅치 않고 해서 8에 붙임
얼굴 이쁜 걸 자처하고라도 최승현은 꽤 재미있는 이야기 상대임이 분명했다. 일단 반응도 확실하고- 지용이 조금만 웃기는 얘기를 해도 그 반달 같은 눈을 살포시 접어가며 얼마나 잘 웃는지- 듣기도 잘 듣고, 듣고 있는 것만도 아니고 자기 얘기도 꽤나 재밌게 풀어나간다. 좀 심심하다 싶으면 그 진하고 귀한 얼굴을 아낌없이 희생해가며 몸개그를 해주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얼굴도 잘났는데 성품도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참 잘났다는 소리다.
"선배는 시험 언제 끝나요?"
"놔는 다음 주 화요일이면 끝놔-"
"어, 저는 수요일에 끝나는데- 저 끝나고 술 먹어요!"
만면에 웃음을 띠우고 생긋생긋하며 졸랐더니 승현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어- 그궤- 눼가- 약속이- 그래, 최승현 정도의 인기인이라면 벌써 시험 끝나고의 술 약속 정도는 다 잡혀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모르는 척, 안타까운 척-
"안 돼요?"
고개를 디밀며 -차마 갸우뚱까지는 못 하겠다- 묻자 최승현이 눈을 꿈벅꿈벅 뜨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웅, 술 마쉬좌.
"어 진짜죠? 약속, 약속!"
헤죽 웃으면서 새끼 손가락을 들이 댔더니 헤헤 웃으면서 손가락을 걸어준다. 만약 본인한테 누가 똑같이 했으면 이 새끼가 미쳤나 라는 표정으로 쳐다봐 주었을 권지용은 엄지손가락 도장까지 찍으며 별 짓을 다 했다.
이왕 잡은 손이다 싶어 조물락거리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선배 손 되게 예쁘네요."
분명 진한데 잘 보면 보들보들한 최승현 얼굴을 닮아 손도 참 하얗고 보들보들했다. 가는 몸과 다르게 손발은 큼직하고 뼈마디가 살아계시는 권지용은 신기하다 생각하며 최승현의 둥글고 말랑한 마디를 문질 댔다.
그러다 말고 슬쩍 눈만 들어 최승현 얼굴을 보니, 또 입술을 꾹 깨물고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눈도 귀도 큼직큼직한데 저 입만 묘하게 작아서 삐죽삐죽하면 사람이 참 싱숭생숭한 기분이 드는데-
"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이승리가 문손잡이를 잡고 권지용과 최승현을 빤히 보고 있었다. 이 자식아 들어올 땐 노크하는 거 몰라? 라고 질러 주려다가 여기가 스터디 룸이라는 걸 자각한 권지용은 그냥 왔냐? 하고 시크하게 대답해주셨다.
"뭐해요?"
이승리는 당장 선배를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뭐 씹어 먹은 듯한 뚱한 표정으로 둘을- 정확히 말하자면 맞잡은 두 손을- 쳐다보고 있다. 어쩐지 최승현이 확 손을 빼려는 걸 지용이 콱 잡았다. 승현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지용은 그러거나 말거나 곱고 보드라운 손을 만지작대다가 승리를 보고 한 번 웃어준 다음 순순히 손을 내려놓았다.
"앉어, 앉어. 시험은 잘 봤어?"
일부러 제 옆자리를 툭툭 치며 여기 앉으라고 강요한 지용은 기어코 최승현 옆에 앉으려는 승리를 끌어내 그 자리에 앉혔다.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러던지 말던지222 승리의 어깨에 매달렸다. 우쮸쮸쮸 귀엽다~
차마 최승현 앞이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던 승리가 힘겹게 웃으며 그제서야 인사를 했다.
"승현 형 안녕하세요. 시험 다 끝났어요?"
"어, 아뉘- 다음 주 화요일에 끝놔-"
어쩐지 최승현이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쑥스러워 하면서도 눈 마주치면 잘만 웃더니 승리 한 번 보고, 지용 한 번 보고, 시선을 가누지를 못한다.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엉거주춤 하며 하늘 한 번 땅 한 번 보더니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뤔 놔 가볼게- 승리도 왔구-"
"어, 가지 마요!"
동시에 똑같은 말이 터져 나와 지용과 승리는 서로 얼굴을 힐끔 마주보았다. 아무렴 어떠랴. 지용은 일어선 최승현의 손을 끌어내리면서 말했다.
"어차피 선배도 공부해야 하잖아요. 같이 해요, 네?"
"아뉘, 승리도 있-"
최승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용이 물었다.
"야, 너 싫어?"
"아니죠-! 형, 같이 해요-"
이럴 때만 죽이 맞는 승리가 안 그래도 쳐진 눈을 더 굽히며 최승현의 옷깃을 잡았다. 최승현이 당황해 하며 어쩔 줄을 모르는 데 후배와 동생은 막무가내였다.
"아뉘 난-"
"어- 선배가 후배 버리려고 해-"
"승현 혀엉-"
난처하게 그들을 바라보던 최승현이 곤란하다는 듯 입술을 꾹 물었지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놔 책 가줘올게- 하며 위에 있는 열람실로 도망가듯 올라갔다. 철저한 권지용은 그 뒤에 대고 소리쳤다. 안 오면 계속 전화할 거에요!
집요한 멘트에 최승현은 어색하게 손을 흔들고 계단 위를 올라갔다. 그 뒷모습을 둘이 같이 멍 때리며 보고 있는데 승리가 불쑥 말했다.
"승현 형 스킨십 싫어한 댔는데."
"뭐?"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못 들은 지용이 다시 물었지만 승리는 입만 삐죽거릴 뿐이었다.
"아녜요."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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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ㅌ리 아님....... 그러니까 ㅈ용ㅅ리같은 걸로 검색하지 마ㅗㅗㅗㅗㅗㅗㅗ
본격 탑횽 성ㅎ롱글
# by | 2009/11/07 09:34 | -팬질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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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로 맨살을 만졌습니다 기뻐해주세요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랜만에 아침 업데이트를 해보았습니다 물론 저 시간에 쓴건 아니구옄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