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NINE 2.7 저녁 공연 - 강필석


나는 오늘 어른이 된 귀도를 보았다.




오늘 공연은 최고였다.
세번째 나인 공연,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나인NINE의 진정한 끝을 보았다.

나는 강귀도의 첫공, 황귀도의 공연을 각각 한번씩 보았다. 하지만 두번의 공연 내내 나인은 나에게 끝없는 의문을 던져주었으며, 그 결말마저 명확하지 못한. 그야말로 '몽환적인' 작품이었다. 나는 이러한 알쏭달쏭한 결말이 이 작품의 끝인줄로만 알았고, 아무리 배우님께 혼을 팔았다지만 좋아하지 않는 작품을 무려 10만원씩이나!!! 내며 계속 보러 다녀야 하냐는 의문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이 작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아름다움을 필석님, 강귀도에게서 느꼈다.

우선, 강배우님의 전체적인 연기가 물이 올랐다. 첫공에서 불안불안했던 느낌은 있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고, 오늘 그는 진정한 귀도였다.
특히 귀도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엄마의 환영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배우님의 물기어린 눈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귀도의 엄마가, '나쁜 소식이 있단다 얘야, 넌 죽어!'(...대충 이랬던 것 같다) 라고 했을 때 배우님의 그 멍한 눈길이란!
자신이 필멸의 존재라는 것을 저음으로 자각한, 어린 아이의 순수함에 촥, 하고 먹물을 부어버린 듯한 표정.
내가 그때 받은 느낌을 표현 해보려고 했으나 손가락이 무리를 호소한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가서 그 눈빛을 보는 거다.
전 공연에서는 이 장면부터 조느라(...)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오늘 공연 이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이 되었다.

그리고 탱고 장면에서..... 그저, '배우님 연습 진짜 열심히 하셨구나!'
이 춤을 출 때 완벽하게 잡히는 각도라니! 전 공연에서는 배우님 체구가 너무 가냘프셔서(...) 황귀도가 탱고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 이건 정말 물건이다.
그저 휘날리는 배우님의 셔츠 깃을 보며 두손 꽉 잡고 오빠!!!! 라고 부르고픈 충동을 겨우겨우 참아냈다는 것.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 세바스찬의 벨소리'(맘대로 직역ㄳ왜냐면 세바츠샨 스펠링을 찾아보기 귀찮거든요!!) 장면에서의 배우님 목소리는 이 메마른 가슴에 한줄기 단비였다. 아, 정말 울고 싶었다. 그 어린시절의 분노와 절망을 떠올리는 배우님의 눈.
내가 배우님께 반한 것도 쓰릴미에서 '나'의 마지막 눈매였지.

역시 좋아하는 장면, 귀도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 필석님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했다. '시대극이 필요해!'(..길어서 못 외웠습니다. 다음 공연에서는 외우려고 노력하겠습니다ㅇ<-<)
그 카사노바 의상, 이 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정말 정식이 확 들더라. 배우님은 대체 뭘 믿고 저리 고우신 것일까.
아무튼, 그 장면에서도- 영화와 자신의 삶이 점점 중첩되는 것을 보며 혼란의 빠진 귀도의 한 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그 '서서히' 흔들리는 모습이란. 
이제까지 무엇하나 두려울 것 없이, '그럼 뭐 어때?' 라고 거만을 떨며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귀도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짚는 그 손길에서, 귀도의 끝이 보였다면 너무나 과장된 표현일까.

...쓰다보니, 이 장면이 최고였다고 생각하면 또 저 장면이 떠오르고, 저 장면을 칭찬하니 요 장면은 최고가 아니었냐고 아우성친다.

그저, 최고, 최고였다.
오늘 공연은 정말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했고, 필석님의 모든 곡들이 최고였다.

세번쯤 보니까 'NINE'이라는 공연이 잡힐 듯 말 듯 하다. 

오늘까지 나에게 이 극은 40대 감독이 겪는 9살의 성장통이었다. 나는 이 극에서 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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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 경건한 척 그만ㄳ

하아하아ㅏㅇ아아가항아아가하아악
배우님 결혼해 주세요 굽신굽신굽신굽신굽신
젭라 결혼 굽신굽신굽신
아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자리는 조기 예매 한거라 맨 앞중 정 가운데 였는데 배우님이 뛰어 나오실 때 얼굴에서 정말 광채가ㅠㅠㅠㅠㅠ
진짜 벌떡 일어나서 확 달려들고 싶은 생각이.../뿜/뿜/뿜/뿜

마지막에 벌떡 일어나서 박수치면서 그저 하아가아아아악하아가하아아ㅏ일낭링ㄹ낭ㄴ!!

히히 싸인 받았지렁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은 차마 머리크기 비교될까봐 못찍었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ㅠㅠㅠㅠ손 한 번만 잡아달라고 할걸.....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배우님 정말 친절하시다. 팬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시고ㅠㅠ 언제나 웃음웃음. 아 곱다 고와

히히 마지막에 엘레베이터 같이 타고 내려오면서 흘끔흘끔흘끔흘끔
히히히힣힣히히히ㅣ

이번 년은 좋은 해가 될거야ㅋㅋㅋ!!!!!
*설날때 쓰다가 오늘 완성시킨거라ㅋㅋㅋㅋㅋ설날 공연이었어요ㅋㅋㅋ
나랑 같이 한번 더 보러 갈사람?ㅋㅋㅋㅋㅋ

by 펄슨 | 2008/02/08 01:47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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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라미 at 2008/02/09 07:09
너랑 같이 쓰릴미를 처음 보러 갔을때만 해도 니놈이 이렇게 빠순이 될줄은 몰랐다....................
Commented by 빵발이 at 2008/02/09 21:36
이번 년은 좋은 해가 될거야 에서 ㅋㅋㅋㅋㅋ 거리면서 뒹굴뒹굴 나인은 뮤지컬이 많이 난해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당 ㅠㅠ 오로지 펄슨님이 사랑하는 필석님 용안 믿고 가야 하는 건가염
Commented by 펄슨 at 2008/02/13 13:16
사라미/ 사실 나도 몰랐지.....
빵발님/ 그저 빠심입니다ㅠㅠㅠㅠㅠㅠ만 사실 이번년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많이 난해했는데 이번 공연에서 난해함이 풀리더라구요ㅠㅠ 그저 추천합니다. 사실 눈이 반짝반짝 보배로워져서 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본전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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